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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폐자원 ‘다시 원료로’…순환경제 기술 현장 적용
[에너지신문]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가능성을 진단하고, 공정에서 버려지던 저농도 리튬과 금·은 등 유가금속을 다시 산업 원료로 회수하는 순환경제 기술의 사업화 협력이 본격화된다.
또한 폐섬유와 반도체 공정부산물을 그래핀·탄화규소 등 고부가 소재로 전환하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정밀 선별하는 기술도 수요기업과의 협력 대상으로 제시됐다.
산업통상부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6 순환경제 상생라운지’를 열고 이 같은 순환경제 기술을 보유한 공급기업과 제조현장 적용을 검토하는 수요기업 간 협력 논의에 들어갔다.

▲ 산업부가 17일 2026 순환경제 상생라운지를 열고, 순환경제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 제이케이테크놀로지의 사용후 배터리 진단제품, 제이티에코비즈의 3D WATERMARK, 그린미네랄의 미세조류 생광물화 기반 잔류리튬 회수·자원화 시스템, 스피너스의 그래핀 파우더 순.
올해 행사에는 섬유·석유화학,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분야 수요·공급기업 39개사와 산·학·연 관계자 약 150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협력 과제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보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다시 원료와 소재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이케이테크놀로지는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진단해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선별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다시 사용하거나 재사용이 어려울 경우 재자원화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그린미네랄은 기존 공정에서 회수가 쉽지 않았던 저농도 리튬을 미세조류의 생물학적 작용을 이용해 수집하고 이를 배터리 원료인 탄산리튬으로 만드는 자원화 시스템을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에닉스는 반도체와 도금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금속 찌꺼기에서 금·은 등 유가금속을 회수한 뒤 고순도 소재로 정제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이중전극 회전식 전해회수기를 활용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금속 자원을 다시 공급망에 투입하는 모델이다.
스피너스는 버려진 섬유·의류와 반도체 공정부산물을 그래핀과 탄화규소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 반도체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폐기물을 단순 재활용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첨단산업용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폐플라스틱의 선별과 원료화 기술도 주요 협력 과제에 포함됐다. 제이티에코비즈는 AI 카메라로 플라스틱 제품을 인식해 폐플라스틱을 재질과 용도별로 구분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폐플라스틱을 보다 정확하게 선별해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시너젠은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연료나 화학원료로 재자원화하는 설비를 협력 대상으로 내놓는다.
산업부는 이번 상생라운지를 미래차·배터리·반도체, 석유화학·섬유·포장, 주력 제조산업 자원·에너지 효율 등 3개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미래차·배터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사용후 배터리와 첨단산업 폐자원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정제해 산업 공급망에 다시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석유화학·섬유·포장 분야에서는 폐플라스틱과 폐섬유를 고품질 재생원료로 전환하고 원료 생산기업과 수요기업 간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제조산업 분야에서는 생산공정에서 자원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설비 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현장 적용 모델이 다뤄진다.
행사에 참여한 공급기업 가운데 12개사는 보유 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한다. 이후 수요기업과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실증과 공동개발, 원료 공급 및 구매 등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공급기업 발표 기업은 공모에 참여한 21개사 가운데 사업·적용 구체성과 제품·기술, 협력 수요, 행사 목적 부합성 등을 평가해 선정됐다.
순환경제 상생라운지는 산업부가 2021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기업 간 협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295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 분야의 순환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배터리·플라스틱·섬유·정유 등의 폐자원에서 재생원료와 희소자원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됐다.
남명우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순환경제는 지속 가능한 산업발전 및 공급망 안보 강화의 패러다임”이라며 “순환경제가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 신시장 창출의 기회가 되도록 사업화 지원과 제도 기반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