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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진 대한LPG협회 회장···“탄소중립 과정 LPG 역할 정립”
[에너지신문]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LPG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확산으로 수송용 LPG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LPG충전소의 휴·폐업과 함께 업종 전환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동진 대한LPG협회 회장은 LPG의 미래를 단순히 기존 자동차 연료 시장의 유지 여부로만 보지 않는다.

▲ 이동진 대한LPG협회 회장.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모든 에너지와 산업, 자동차가 단기간에 전기와 수소로 전환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진 회장은 “LPG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기존 고탄소·고배출 에너지를 대체하고 사회적 전환 비용을 낮추는 ‘현실적인 가교에너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취임 후 이동진 대한LPG협회 회장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LPG가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립해 나갈 명분과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진 회장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인류 공통의 과제이지만 에너지 전환이 단기간에 하나의 에너지원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과정이 아니라 전환 과정에서 부작용도 함께 고려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상대적 저탄소에너지인 LPG의 역할이 분명 존재하고 LPG가 그런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진 회장은 LPG의 새로운 역할은 ‘과거 시장의 방어’가 아니라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영역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수송 부문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전세계적 흐름이지만 모든 차종과 운행 환경에서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이 많거나 충전시간과 운행거리, 차량가격이 중요한 상용차와 택시, 농어촌 차량 등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기차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고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정책에 현실적 공백을 LPG차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LPG 1톤 트럭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동진 회장은 “LPG 1톤 트럭은 높은 출력과 주행 편의성,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비와 배출가스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현실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1톤 트럭 시장에서 LPG 모델의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은 현장의 요구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LPG차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단순히 기존 시장을 유지하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동화가 당장 어려운 영역에서 경유차량을 대체해 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동차 제조사에서 연비 향상과 LPG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 역시 농민과 소상인 등 생계형 구매자가 저탄소 LPG차량을 구매할 때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PG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함께 충전 인프라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진 회장은 LPG충전 인프라가 차량 보급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충전소의 휴·폐업이나 업종 전환을 단순히 LPG차량 감소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경우 높은 토지가격과 도시개발, 사업자의 경영 여건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전소 휴·폐업으로 실제 이용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LPG업계대응과 수소 및 전기차 인프라 확장 측면에서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어촌과 지방에서는 LPG 1톤 트럭이 중요한 생계형·업무용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동권과 생활 편의 및 정주권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충전 인프라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한LPG협회는 LPG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충전소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강진과 완도군에서 시범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실증사업이 완료돼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PG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에서는 기존 시설과 인프라가 최대한 침해를 받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유차 대신 LPG차량을 구입할 때 정책 지원이 1톤 트럭의 경우 폐기됐고 어린이 통학차량도 중단될 예정이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현장과 현실 여건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부의 정책 전환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전기차 구입보다 오히려 노후 경유차를 유지하거나 중고 경유차를 재구매하는 역효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협회는 농업인 단체와 협력해 현장 의견을 듣고 LPG 1톤 트럭 시승행사와 정보 제공,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발굴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진 회장은 “LPG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현실적인 가교 에너지”라며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이상적인 목표와 현실적인 수단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자동차와 산업 설비를 단기간에 전기나 수소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고 상용차나 농산어촌 지역,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영역에서 기존 고탄소·고배출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배출이 적은 LPG로 전환한다면 즉각적인 대기환경 개선과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구축된 저장·운송·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사회적 전환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LPG의 강점이라고 꼽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는 탄소중립과 함께 에너지 안보 역시 중요한 정책 가치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LPG는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물량 비중이 높아 원유에 비해 공급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PG의 역할을 단순히 ‘친환경 연료’라는 표현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와 연구를 통해 탄소배출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해 나가는 노력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도입될 각종 에너지원의 탄소배출 전과정평가(LCA) 과정에서 LPG가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에너지원의 환경성과 경제성을 함께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LPG가 가교에너지로 합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진 회장은 자동차 연료 외 새로운 LPG수요처 발굴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수송용 시장이 LPG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자동차 연료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현장과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농어촌과 도서지역, 산업현장 등에서 안정적인 분산형 에너지원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장과 수송이 쉽고 별도의 대규모 배관망 없이도 필요한 장소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LPG의 장점을 활용하고 아스콘 제조업체를 비롯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로의 연료전환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지원과 아스콘 생산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벙커C유가 LPG로 전환된다면 다양한 산업에서 LPG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 이동진 회장은 해운 분야 역시 LPG산업의 새로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해운 분야 역시 새로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가 해운 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선박연료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대한LPG협회는 연안어선 가운데 700마력급 LPG 소형선박 도입을 위한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LPG추진선을 도입해 대형 선박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LPG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탄소배출을 더욱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연료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관심 있게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동진 회장은 “LPG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인프라 경쟁력 강화, 산업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LPG 엔진의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LPG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한편 선박과 산업·발전 분야 등 새로운 활용처를 확대해 나가야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LPG산업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LPG시장을 유지하는 데 머무르기보다는 소비자의 요구와 에너지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공급사와 충전업계, 자동차업계 등 관련 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협력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업계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와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대한LPG협회가 중심이 돼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진 회장은 “에너지전환은 우리에게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지만 기존 시장을 지키는 것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술개발과 서비스 혁신, 새로운 수요 발굴에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며 임기 동안 ‘LPG가 과거의 에너지가 아니라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에너지’라는 인식을 확립해 나가는 초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LPG가 가진 장점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기술로 입증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