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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에너지 인프라가 산업 경쟁력…전력자립도 29%로”

에너지신문
2026-09-21

[에너지신문] 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 역량을 AI·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 등 미래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에너지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낸다.

현재 약 3% 수준인 전력자립도를 2030년 13.2%, 2032년 29%까지 끌어올리고, 대전산단을 중심으로 분산전원과 ESS, 가상발전소(VPP)를 연계한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 구축도 추진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에너지 인프라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대덕특구의 연구성과와 분산에너지 정책을 기업 투자와 실증·사업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Q. 민선 9기 대전시정을 다시 맡은 지 두 달여가 지났다. 앞으로 4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정 방향은.

민선 9기는 무엇보다 민생을 회복하면서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취임 후 재정과 주요 현안을 살펴보면서 지금 대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힘을 집중해야 할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장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통대전 2.0’을 다시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동시에 대전이 가진 과학기술과 인재의 강점을 산업과 기업, 좋은 일자리로 연결하는 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 등 대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대덕특구의 연구성과가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고 시정의 성과로 이어지는 시민주권의 가치도 더욱 확고히 해나갈 생각이다.

Q.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있나.

대전의 가장 큰 자산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과 인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역량을 지역의 기업과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동안 대덕특구에서 수많은 연구성과가 나왔지만, 그 성과가 지역에서 사업화되고 기업의 성장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민선 9기에는 우수한 기술이 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지고, 대전에서 출발한 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려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업 정책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대전으로 유치하는 한편, 지역에서 가능성을 키워온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지원하는 두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출발한 ‘알테오젠’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뒤 다시 대전에 2500억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이런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투자와 창업공간, 실증, 인재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여건을 체계적으로 갖춰나갈 계획이다.

Q. 대덕특구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대전이 집중 육성할 미래산업은 무엇이며, 이를 지역의 투자와 일자리로 어떻게 연결할 계획인가.

미래산업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대덕특구의 연구성과가 국가사업으로 확장되고, 다시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대전 미래산업 전략의 핵심이다.

대전에는 대덕특구와 KAIST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한 기업과 인재가 집적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을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의 대전 설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KAIST와 ETRI, 나노종합기술원에 청주와 천안·아산의 산업 기반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현재 200㎜(8인치) 웨이퍼 중심의 실증 기반을 300㎜(12인치) 웨이퍼까지 확대해 연구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국가 연구거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방위산업은 방산 AX와 방산 소부장, K-드론, 바이오는 AI와 융합한 연구·창업·기업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Q. 미래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는 어떻게 확충할 계획인가.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제 에너지 인프라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현재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약 3% 수준이고, 기존 변전소 가운데 일부는 이미 포화된 상황이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전력수요까지 고려하면 발전원과 전력망을 함께 확충하는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공영주차장과 산업단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열병합발전 현대화 등을 통해 도심에 적합한 발전원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산단을 분산전원 기반의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ESS, 가상발전소(VPP) 등을 연계한 지능형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된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대전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기업이 직접 거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전력비 부담을 낮추고 RE100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첨단기업의 투자와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신규 전력수요에 대비해 변전소 신설과 전력계통 확충도 한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미래산업과 에너지정책을 따로 보지 않고,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갖추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과 기업이 함께 누리는 에너지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과 기업이 함께 누리는 에너지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Q. 대전은 수소·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고 있다. 대덕특구의 에너지 기술이 실증과 사업화, 지역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인가.

대전 에너지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덕특구에는 수소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과 연구인력이 집적돼 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나온 기술이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덕특구와 지역 기업의 접점을 넓혀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이 활용하고, 실제 도시와 산업현장에서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기술개발 이후에도 실증과 인증, 사업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술과 기업, 실증과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대전이 추진하는 분산에너지와 지능형 전력망, 재생에너지 확대 사업도 지역의 에너지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덕특구의 연구성과가 실증을 거쳐 사업화되고, 새로운 창업과 투자로 이어져 지역기업이 성장하는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가고자 한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딥테크 기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Q.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대전의 여건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 정책은 무엇인가. 그리고 민선 9기에서 중점을 둘 분야는.

대전의 여건에 맞는 에너지 정책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그 혜택을 시민과 기업이 함께 누리는 에너지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대전은 대규모 발전시설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도심과 산업단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등 분산형 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민선 9기에는 이를 통해 현재 약 3% 수준인 전력자립도를 2030년 13.2%, 2032년에는 29%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대전산단을 시작으로 분산전원과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다른 산업단지까지 연계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거래·소비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혜택을 나누는 방식도 확대하고자 한다. ‘대전형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해 주민이 협동조합을 통해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마을 복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에너지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다. 대전도시공사 내에 에너지 전담기능을 마련해 분산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보급, 지능형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신산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력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RE100 대응과 미래산업 유치, 시민이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Q. 대전은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에 비해 그 성과가 지역 기업과 좋은 일자리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기업 유치와 지역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인가.

기업이 대전으로 오고, 대전에서 시작한 기업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먼저 초기·성장 단계의 지역기업에 투자하는 543억원 규모의 대전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시 출자금은 지역기업에 100% 투자해 유망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도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 등 대전의 연구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업이 실제 성장하려면 투자뿐 아니라 기술과 실증, 인재, 창업공간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대덕특구와 대학, 기업의 역량을 연결해 이러한 여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일자리정책도 우주·국방,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등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 9기에는 벤처기업 2000개와 청년 스타트업 1000개 육성도 추진해 청년들이 대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고자 한다.

Q. 민선 9기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이며, 4년 뒤 어떤 대전을 만들고 싶은가.

민선 9기의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민생회복과 미래성장, 그리고 시민주권, 이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시민들의 삶이 지금보다 한결 나아지는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활력이 돌고, 시민들께서도 살림살이가 조금은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대전이 가진 과학기술과 인재의 강점이 기업의 성장과 투자,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대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하나둘 자리 잡는 모습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미래산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에너지 기반도 함께 갖춰져 기업이 투자하고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도 한층 나아졌으면 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충분히 담기고,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면 한다.

4년 뒤에는 민생에 다시 온기가 돌고, 대전의 미래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시민의 뜻이 시정 곳곳에 살아 있기를 바란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대전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더 나아진 삶과 대전의 발전을 함께 누리는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져 있었으면 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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