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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0.9%↓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산업과 수송 부문의 감축 노력에 힘입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 정비에 따른 석탄 발전 증가와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전력 및 건물 부문의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 국가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탈탄소화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추계한 결과, 총배출량이 6억 8571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1일 기후부에 따르면, 이는 2024년 배출량 대비 610만 톤(0.9%) 감소한 수치다. 새 국제 기준(2006 IPCC 지침)을 적용한 이번 통계에서 우리나라는 2018년 정점 대비 11.4%를 감축했으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억 4900만 톤을 추가로 더 줄여야 한다.
출처 기후부
부문별로 보면 희비가 갈렸다. 산업 부문은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다배출 업종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2억 4293만 톤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은 생산이 늘었음에도 공정 가스 저감 설비 효율을 개선해 배출량 증가를 억제했다. 수송 부문 역시 경유차 등록 대수가 줄고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유 소비량이 6.1% 급감, 전체적으로 2.9% 줄어든 9459만 톤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3.1%)과 폐기물(-1.8%) 부문도 감소세를 이어갔다.반면 전력 부문은 늘어나는 수요 속에 원전 예방 정비 및 정지 일수가 전년 대비 143.5일이나 증가하면서 발이 묶였다. 이로 인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해 석탄 발전이 2.2% 늘어났고, 결국 전력 배출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2억 2043만 톤을 기록했다.
건물 부문 또한 이상저온 현상과 한파로 인해 난방 에너지 수요를 뜻하는 ‘난방도일’이 10.8% 급증하면서 도시가스 소비량이 늘어 배출량이 3.3% 증가한 4500만 톤으로 집계됐다.
고온 이상기후와 콜드체인(저온유통) 산업 성장으로 냉매 사용이 늘어나면서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3.9% 증가했다.특히 온실가스를 흡수해 총배출량을 상쇄하는 산림·토지 분야의 흡수량이 3103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8%나 급감했다. 지난 2025년 3월 발생한 경북 대형 산불 피해로 인해 대규모 온실가스가 방출된 탓이다. 이에 따라 흡수량까지 반영한 순배출량은 6억 5470만 톤을 기록, 전년 대비 오히려 0.5%(310만 톤) 증가하는 역효과를 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제도(RPS) 개편과 전기차 누적 100만 대 돌파 등 탈탄소 전기국가로의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고, 녹색전환 핵심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연내 발표해 부문별 감축 노력을 한층 더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30 NDC 달성을 위한 탈탄소 가속화의 기반이 다져진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도별 이행 점검을 강화해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