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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원자력 확대, 韓에 황금 같은 기회

투데이에너지
2026-10-12
[시평] 원자력 확대, 韓에 황금 같은 기회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다뉴브강을 품은 오스트리아 빈은 음악의 도시이자 다자외교의 중심지이며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본산이다. 지난 9월 이곳에서 열린 ‘제 70차 IAEA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개막식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세계 각국의 정부 대표와 원자력계 인사들로 가득 찼고, 회의장과 복도 곳곳에서는 대표단의 만남과 양자·다자 회의가 끊이지 않았다. 격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 속에서 원자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낀 변화는 세계 원자력 논의의 중심이 ‘필요성’에서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인공지능(AI) 과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방대하고 무결점의 무탄소 전력은 원자력의 특성과 유일무이하게 일치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고성장 시나리오의 경우 세계 원전 설비 용량이 206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들에게 원자력은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산업을 일으키고 경제를 성장 시키기 위한 국가발전의 수단이었다. 원자력 확대는 이제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건설과 투자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총회 현장의 전시 부스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생생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각국은 자국의 원전 기술과 SMR, 원자력 산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새로운 원전 시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수석대표로 기조연설에 나선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원자력을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의 핵심 기반이자 미래 성장을 이끌 전략기술로 규정하고,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 확충과 미래 원자력 혁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총회에서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KAIST 에서 원자력을 공부한 뒤 IAE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 인재들을 만났다. 한국에서 쌓은 인연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 원자력계와의 협력을 기대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또 하나의 중요한 자산은 결국 사람과 네트워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세계 원전 시장의 경쟁력은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요한 원전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설계·제작·시공 역량과 전문인력, 금융과 규제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축적한 원전 건설 경험과 탄탄한 기자재 공급망, 우수한 기술인력은 우리가 가진 중요한 자산이다. 세계가 원전을 다시 짓기 시작한 지금, 이러한 역량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출발점은 우리에게 필요한 원전을 우리 스스로 꾸준히 건설하는 것이다. 반도체와 인공지 능,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무탄소 전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국가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내 원전 건설은 이러한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술과 공급망,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반이 된다. 이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빈에서 확인한 것은 세계가 이미 원전을 확대 하기 위한 준비와 실행에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이다. 우리에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기술과 산업 기반, 우수한 인재와 국제적 네트워 크가 있다. 지금의 세계적 원자력 확대는 대한 민국에 황금 같은 기회다. 이 기회를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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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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