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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포화 시 건식저장 가동, ‘일정 여유’ 없다

에너지신문
2026-10-12

[에너지신문] 한빛·한울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조 포화 예상 연도와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운영 목표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나 공사가 늦어질 경우에 대비한 일정 관리와 대응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리원전의 포화 전망도 저장용량 확충을 전제로 하고 있어, 건식저장시설 건설과 기존 저장조 확충을 함께 점검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박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원전별 저장시설 확보부터 중간저장·최종처분까지 연계한 종합관리계획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박해철 국회의원.
▲ 박해철 국회의원.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률은 고리본부 93.4%, 한빛본부 86.0%, 한울본부 75.4%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해 각각 1.3%p, 1.5%p, 2.9%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세 본부의 저장량은 총 541다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고리본부는 저장용량 8038다발 가운데 7511다발, 한빛본부는 9017다발 가운데 7758다발을 저장하고 있다. 한울본부의 저장량은 7744다발로, 저장용량은 1만 272다발이다. 본부별 저장률뿐 아니라 저장공간 확충과 신규 시설 가동 시점을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한빛 2030년·한울 2031년...포화 전망-운영 목표 겹쳐

한수원이 제시한 한빛원전의 습식저장조 포화 예상 시점은 2030년이다. 건식저장시설 운영 목표 역시 2030년으로 잡혀 있다. 한울원전도 습식저장조 포화와 건식저장시설 운영 목표가 모두 2031년이다.

건식저장시설 준비 절차는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은 한빛원전 건식저장시설에 대해 올해 4월 인허가를 신청했으며, 6월 시설계획 초안을 제출해 주민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고리·한울원전은 오는 12월 인허가 신청과 시설계획 초안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설별 사업계획은 한빛원전이 2028년 본공사에 착공해 2030년 운영을 시작하는 일정이다. 고리·한울원전은 2029년 본공사 착공, 2031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연도 단위 계획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저장 공백 발생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포화 예상 연도에 맞춰 시설 운영을 시작하는 일정은 인허가 심사, 주민의견 수렴, 공사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변수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인허가 신청 등 후속조치가 진전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포화예상 연도에 맞춘 운영 목표만으로는 지연 위험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리 2032년 전망, 조밀저장대 설치가 전제

고리원전은 기존 습식저장조의 저장용량 확충 여부가 포화 시점을 좌우한다. 한수원이 제시한 2032년 포화 전망은 고리 2호기에 조밀저장대 설치를 완료하는 조건을 반영한 수치로, 조밀저장대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포화 예상 시점은 2028년으로 앞당겨진다.

고리 건식저장시설 운영 목표는 2031년이다. 조밀저장대 설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건식저장시설 운영 목표보다 먼저 습식저장조가 포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조밀저장대 설치와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별개 사업으로 관리하기보다, 두 일정의 연계와 지연 시 대응방안을 함께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수원 자료에 제시된 건식저장시설 저장용량은 고리 3885다발, 한빛 4810다발, 한울 2886다발이다. 사업비는 각각 7123억원, 4253억원, 3203억원으로, 세 시설을 합하면 1조 4579억원에 이른다.

중간저장까지 20년 내외...장기 안전관리도 과제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이 가동되더라도 사용후핵연료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별도 중간저장시설로 반출하기까지 장기간 운영될 가능성이 있어 저장시설 확보와 장기 안전관리를 연결하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고준위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는 2038년경 관리시설 부지 선정, 2050년 이전 중간저장시설 운영, 2060년 이전 처분시설 운영 목표가 담겼다. 중간저장시설과 처분시설을 동일 부지에 설치하는 원칙에 따라 부지 선정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30~2031년 운영을 시작하는 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은 중간저장시설 가동과 순차적인 반출 일정에 따라 20년 안팎 또는 그 이상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확정된 운영기간이 아니라 중간저장시설 확보 시점과 원전별 반출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전망이다.

박 의원은 저장용기와 구조물의 경년열화 관리, 장기 검사체계, 지진·침수·화재 대응, 원전별 반출계획 등을 장기 안전관리 과제로 꼽았다.

정부가 연내 수립을 추진하는 제3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도 이번 지적과 맞물려 있다. 고준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기본계획에는 사용후핵연료 발생 전망과 저장·처분계획, 관리시설 부지 선정 및 시설계획, 투자계획,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설치·운영, 국민 소통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적인 안전성 심사와 주민의견 수렴을 보장하면서 저장 공백에 대비할 세부 일정과 비상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제3차 기본계획에 원전별 포화 전망, 건식저장시설 확보, 중간저장·최종처분시설 건설·운영을 연계한 통합 이행일정과 기관별 역할·책임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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