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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價, 중동전쟁 이후 평균 899불…전년比 53%↑

▲ 최근 6개월간 나프타 가격 추이(일본 C&F 현물 기준, 단위:달러/톤)
에틸렌價 40%↑, 스프레드 축소·공급과잉 지속 석화사 실적 ‘빨간불’
지난 2월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설 파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3월부터 10월까지 나프타 평균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가격 상승이 억제됨에 따라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마진)가 축소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적자가 다시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올해 3월에서 10월까지 평균 나프타 가격(일본 C&F 현물 기준)은 톤당 899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한국 FOB 현물 기준)은 톤당 1,09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전쟁 발발 후 3월1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유가·해상운임·보험료 등이 폭등한데 따른 것이다.
나프타(납사)는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분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및 방향족(BTX)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핵심원료로 석유화학사 제조원가의 6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되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과 같이 연동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유를 통해 나프타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 석유화학사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없어 전체 수요의 45%를 중동 지역인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과 알제리, 인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나프타 수입량은 54%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5년 기준 UAE·카타르·쿠웨이트産 나프타가 우리나라 나프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으로 급감하게 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나프타 조달처를 미국,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지만 운송비 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NCC 업체들의 원료비 부담이 높아지게 됐다.

▲ 최근 6개월간 에틸렌 가격 추이(에틸렌 P grade 한국 FOB, 단위:달러/톤)
여기에 에틸렌 가격 상승 폭이 나프타 가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이는 나프타 공급 불안에 따른 원료비 상승 압력과 중국발 석화제품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으로 에틸렌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S&P Global 등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지난 4월 톤당 약 470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50달러 대비 1.8배 상승했다. 이후 일시 휴전과 호르무즈 재개방으로 6월 13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중동전쟁 재개로 인해 9월 중순 267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회복했다. 10월 들어 원료비 부담과 에틸렌 가격 정체로 에틸렌 스프레드는 160~17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스프레드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NCC 업체들은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다우 존스(DOW JONES)에 따르면 아시아 NCC 가동률은 3분기 평균 약 70%로 지난 4월 가동률 65%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다수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나프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NCC 업체들의 실적도 하반기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에는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3분기부터는 에틸렌 스프레드 축소와 고가 나프타 투입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에너지·화학 시장 분석기관들은 2027년까지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낮은 가동률이 NCC 업체들의 영업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NCC 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내외 생산설비 감축과 같은 구조적인 공급 조정과 중국 건설경기 및 소비 회복 등 수요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통해 롯데케미칼 대산 NCC 110만톤과 여천NCC 여수 2·3공장 139만톤의 가동 중단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249만톤 줄어든다. 이는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의 19%에 달한다.
그러나 내년 초 S-OIL이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180만톤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해소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2026년 에틸렌 스프레드 추이(출처: S&P Global, Krungsri 및 국내 업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