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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여천NCC 안정적 궤도 진입

투데이에너지
2025-12-14
[포커스] 여천NCC 안정적 궤도 진입

여천NCC 제1사업장/출처 여천NCC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올해 8월 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여천NCC가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장기 원료 공급 계약 합의로 안정적 궤도에 진입했다. DL케미칼은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 계약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간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에틸렌을 각각 140만 톤, 73만 5000톤을 공급 중 공동 대주주인 양측이 가격에 대한 이견 차이로 갈등이 격화돼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원료 공급 계약안이 의결돼 여천NCC 사태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공급계약 대상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NCC 주요 원료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며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와 원가 기반 포뮬라 적용이다.

DL케미칼은 이번 계약 체결이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통해 이뤄졌으며 현실을 반영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 주주로서 그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여천NCC는 원료 구매 대금, 임금 지급, 회사채 상환 등으로 단기적으로만 약 31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몰렸으나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1500억원씩 대여를 결정해 부도 위기를 모면했다.

수익구조 다변화 · 대규모 설비 전환 등 구조조정 필수

여수지역 석유화학 기업 '사업 구조 개편' 속도낼 듯

여천NCC는 2017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당시 업계 선두였으나 2021년 4분기 이후 석유화학 불황과 글로벌 공급 과잉, 원재료 가격 변동에 직면하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누적 손실액은 7758억 6662만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식 자료를 통한 집계이나 일각에서는 약 8200억원을 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L케미칼 여천NCC 공장/출처 DL케미칼

올해 상반기에도 1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심각한 재무 구조 악화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에 올해 3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두 대주주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각각 1000억원씩 지원했으나 급격한 영업 부진 및 고부채로 인해 추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8월에는 부도 위기로 몰리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자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1500억원에 대한 추가 증자·대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8개월 사이 자금 투입 규모는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양측 간에는 책임 공방이 고조됐다. 특히 국세청 추징금 1006억원에 대한 해석 차이로 갈등이 격화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초 국세청은 여천NCC가 2019~2023년 동안 주주사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원료를 시장 시세보다 싸게 공급했다며 총 1006억원의 법인세 등 추징 처분을 내렸다. 국세청은 거래가 시장 원칙인 시가에 부합하지 않고 특정 주주에 부당 이익을 제공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DL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액은 962억원으로 95.6~96% 비율을 차지한다. 반면 한화솔루션 거래액은 44억원으로 4~4.4% 비율만 차지한다. 즉 추징금 대부분이 DL과의 저가 거래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한화솔루션 여천NCC 공장/출처 한화그룹

한화 측은 국세청 판단을 근거로 “DL에만 유독 시가보다 낮게 공급한 계약 구조가 문제다. DL이 여천NCC에 빨대를 꽂아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화는 DL과의 장기 공급계약이 지난해 종료된 만큼 향후 공급 가격은 반드시 시장가에 맞춰야 한다는 ‘공정거래 원칙’을 요구했다.

이에 DL 측은 “에틸렌 등 원료는 용도·품질별로 가격이 다르게 결정되며 부산물인 C4R1 등은 시가 개념 자체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도 시험적인 저가 공급 계약으로 세무조사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기존 거래의 유효성이 인정돼 2009년 추징금이 취소된 전례가 있다"며 "이번 과세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은 산업 경쟁력 강화 없이는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인식하며 공동 TF로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업계 중 처음으로 사업 구조 개편 계획을 확정 후 정부에 제출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는 그 외 기업들이 이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장기 원료 공급 계약에 합의해 여천NCC를 중심으로 여수 지역에서도 사업 구조 개편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 설명

NCC(Naphtha Cracking Center) =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은 '나프타'를 섭씨 800도 이상 고온에서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다양한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대형 설비나 공정

나프타(Naphtha) =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액체 연료로 석유화학 공장에서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BTX 등을 만드는 대표적인 기초 원료

에틸렌(Ethylene) =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섬유·고무·화학제품 생산에 필수

다운스트림 (Downstream) =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사업 단계. 원유를 채굴·운송하는 사업 단계는 업스트림(Upstream)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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