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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026년 세계 에너지 전망(1) 전환과 도전…세계 가스생산 6% 증가 예상
송고일 : 2025-12-31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세계 가스 생산이 약 6%(240Bcm)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년 세계 석유 시장에 최대 400만b/d의 석유가 과잉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의 변화와 더불어 시장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 시장은 공급원의 다변화와 함께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속에서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가격 변동이라는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 영국, 러시아, 중동 등 주요 국가의 에너지 정책 전망을 분석했다. /편집자 주
2026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지정학적 변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가지 주요 축을 중심 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 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26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 영국, 러시아, 중동 등 주요 국가 및 지역은 각기 다른 지정학 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 독자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미국은 원유 생산 강국 으로서의 입지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영국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및 에너지 안보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과 2026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 며, 세계 원유 시장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미 지역은 2022년 에서 2026년 사이 세계 가스 생산량 증가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감소로 인한 교역 구조 변화와 맞물려 북미산 에너지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은 국내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감소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통상 정책의 변화 또한 에너지 관련 산업, 예를 들어 천연가스 개발 및 수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2025년에서 2030년에 걸쳐 가동 계획을 밝힌 가스 발전소 규모가 전 세계 가스 발전량의 약 25%에 달할 정도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은 가스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 안정화에도 상당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부문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신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신 에너지 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미국의 재생에너지 분야에 약 6조 달러 (한화 약 8559조 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태양광 발전 및 배터리 저장시설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태양광 설비 용량은 2035년까지 현재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692GW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저장시설 또한 2024년 29GW에서 2035년에는 175GW로 약 여섯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격한 재생에너지 확산은 송전망 확충, 시장 설계 개선,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관련 정책 및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은 2026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 전력 수요 관리,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그리고 전통 에너지 생산 역량 유지라는 다면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정책적 도전과 기회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U
유럽연합(EU)이 2026년을 기점으로 ‘그린·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을 위한 예산을 대폭 강화하며 탄소 중립 로드맵 이행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속화된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럽의회는 회원국과의 예산 협상을 통해 기존 초안보다 3억7270만 유로(한화 약 5500억 원)를 추가 배정하며 2026년 예산을 확정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기후, 에너지, 환경 프로그램에 할당되어 EU의 녹색 전환 가속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예산 투입은 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향상,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표된 ‘REPowerEU’ 계획을 2026년에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이 계획은 러시아산 화석 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 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2026년에는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중동 지역은 북미와 함께 2022년에서 2026년 사이 세계 가스 생산량 증가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감소로 인해 중동산 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중동 국가들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중동 국가들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계속해서 핵심 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중동 및북미산 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의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 변동성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와 에너지 산업의 다변화 정책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OPEC+와 같은 산유국 연합의 증산 정책은 2026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 국가들은 기후 변화 대응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아랍에미리트(UAE)의 1.5GW 규모 알아즈반(Al Ajban) 태양광 프로젝트가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서부발전과 프랑스 EDFR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국제 협력을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청정 에너지 전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가동은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믹스 변화를 주도하며, 석유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단순히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가치 사슬 전반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 투자, 그리고 첨단 제조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다변화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중동 국가들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6년 중동의 에너지 정책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자 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전환을 병행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기타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가스 생산 량이 연평균 약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생산 증가는 대중국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수출 확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 증가, 그리고 자국 내 가스 수요 회복에 크게 기인한다. 특히 우크라 이나 사태 이후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이 급감하면서, 러시아는 동쪽으로의 에너지 수출 경로 전환을 가속 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은 유럽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의 에너지 수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크게 전환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유럽으로의 가스 파이프라인 수출이 제한되면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변화다. 러시아는 가스 생산량을 늘려 대중국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과 LNG 수출을 확대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대중국 가스 수출 전략의 핵심은 ‘시베리 아의 힘(Power of Siberia)’ 가스관을 통한 PNG 공급 확대이다. 이 가스관은 2019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 하여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 외에도 추가적인 가스관 건설 및 확장 논의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