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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 2035년 NDC 목표와 LNG 분야 전망

    송고일 : 2026-01-01

    재생에너지· 원전 확대로 LNG 줄어

    국제에너지기구 “한국 행보 이례적”

    탈탄소 이행 경로에 아직 과제 많아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뜻하는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가 하반기 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며 LNG 산업의 입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LNG는 별도의 NDC 목표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수송·산업·난방 등 여러 분야에서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NDC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주최한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석탄과 LNG를 줄여나가고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선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믹스해서 가는 것이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상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과 재생에너지확대를 통해 LNG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 다는 정책 기조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향후 발전용 LNG 수요 증가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NG 운반선 모습./현대글로비스 제공

    정부는 지난해 11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으로 설정했다. 2018년 배출량 727.6백만 톤에서2030년 436.6백만 톤으로 291백만 톤이 줄어드는 것이다. LNG 발전이 포함되는 전환 부문에서는 2018년 배출량 대비 44.4% 감소한 149.9백만톤 배출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2021년 NDC 상향안 기준).

    정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부문별 주요 감축 수단으로 △전력 부문은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산업부문은 혁신 지원을 바탕으로 한 연·원료의 탈탄소화 및 저탄소제품 생산 확대 △건물부문은 제로에너지 건축 및 그린 리모델링 확산과 열 공급의 전기화 △수송부문은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등을 제시했다.

    산업계 등에선 정부의 NDC 목표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대비 연평균 감축률(4.17%/년)이 높고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산업계는 정부 발표후 즉각적으로 반발에 나섰다. 기존에 제시됐던 48% 감축 목표도 버거운 현실에서 오히려 목표치가 더 상향된 건,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를 비롯한 14개 주요 경제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감축 기술이 충분히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를 상향하는 것은 산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2035년 무공해차 판매 목표인 전체 자동차의 30~35%는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는 관련 산업의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대규모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국내 시장 수요 기반 없이 공급 규제만 강화할 경우, 국내 산업이 중국산 전기차에 잠식당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철강·시멘트 등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업종들도 불만은 마찬가지. 이들 업계는 정부의 목표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수준이라서, 이를 수용하려면 국내 생산을 줄이고 해외에서 저렴한 제품을 수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볼멘 주장을 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NDC 달성을 위해서는 LNG 발전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여전히 석탄화력 및 LNG 발전이 국내 발전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표 달성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LNG는 석탄을 대체하는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면서 NDC 목표 달성 시점에서는 감축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다.

    NDC 수립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나 산업계 여론 수렴, 로드맵, 소요 비용 추정 등의 논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정책의 비현실성과 이행의 어려움을 키우는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적 약속 이행도 중요하지만, 산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과도한 목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석탄 및 LNG 발전 비중을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우며, 인프라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원전 및 송전망 확충을 목표 기간 내에 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큰 장애물이다.

    국제 LNG 시장 변동성도 난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천연가스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국내 경제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에 부담을 줘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에 불확실성을 가중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시선도 마찬가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펴낸 ‘세계 에너지 전망 2025’은 천연가스 공급이 2035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2050년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가 증가할수록 천연가스의 백업 전원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2023년 26.8%에서 2038년 10.6%로 급감시키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LNG 수출용 가스관 모습/코메르산트 제공

    IEA는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이며 CO₂ 배출은 kWh당 492g으로, 석탄 1025g보다 적지만 태양광 27g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IEA는 세계가 2050년까지 가스를 급격히 줄이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IEA는 전력시스템의 백업 전원 역할로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양광·풍력은 출력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크게 달라서 균일성이 떨어진다. 태양광의 경우 날씨가 좋은 낮에는 전력을많이 생산하지만, 태양 볕이 없는 흐린 날씨나 밤에는 날에는 사실상 전력 생산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전력망은 이러한 전력구조를 실시간으로 보정할 수 있는 즉시 대응 전원이 필요해지는 것이며, 이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수단이 가스 복합발전인 것이다.

    또한, 대체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철강·정유·화학 등 고온·연속열 공정은 전기나 배터리만으로 대체하기 힘들다. 천연가스는 열효율이높고 공정 안정성이 크며, 기존 인프라가 널리 구축돼 있어 효율적이다. IEA는 특히 세계 주요국은 탈탄소·산업경쟁력·전력안보를 모두 고려해 가스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늘릴수록 천연가스 역할이 더욱 필요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NDC 목표 달성을 위해 LNG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원전 및 재생에너지 확대△수소 및 e-메탄 △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S/CCU) △수요 관리 및 효율화 등이 주요 대안들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인 석탄 화력 발전소를 점차 줄이거나 일찍 문을 닫는다는 계획. 대신 오염 물질이없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대체하여,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를 만들 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과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탄소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늘려, 전체 에너지 시스템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간다.

    수소 및 e-메탄 도입: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이 추진하는 미래 기술로, 천연수소와 e메탄(합성 천연가스) 등 저탄소 연료를 개발하여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한다.

    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 (CCS/CCU): 현재 기술로 탄소 배출을 완전히 막기 어려운 산업 현장이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그냥 대기 중에 버리지 않고, 특수 기술로 분리해 처리한다.

    수요 관리 및 효율화: 에너지를 무작정 많이 쓰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꼭 필요한 만큼만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관리함으로써, 인공지능(AI)이나 스마트 계량기 등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절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가격 합리화: 에너지 사용에 대한 비용을 시장 원리에 맞게 현실화하자는 것으로, 에너지 가격이 합리적일 때 국민 개개인과 기업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동기 부여가 되므로,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한국의 NDC는 탈탄소 사회로의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지만, 그 이행 경로에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LNG는 온실가스 감축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하는 필수 에너지원이라는 이중적 위치에 놓여 있다. 정부는 감축 목표 제시에 그치지 않고,LNG를 대체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현실적인 로드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NDC와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용어설명

    NDC :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의미하며, 파리협정에 따라 각 국가가 2030년 이후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 자발적으로 정해 제출하는 목표를 말한다.

    IEA :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약자.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 공급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1974년 설립된 자치 기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틀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약어로 산업 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거나,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포집·저장·활용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진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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