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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첩] 30년 전 산소, 30년 후 수소
신일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1990년대 중반 ‘산소 같은 여자’라는 광고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산소의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빗댄 이 표현은 ‘산소 같은 남자’ 등 다양한 파생어를 낳으며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 하기 위해 탈 탄소화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수소가 무공해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 중 하나 이지만, 지상에서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이나 탄화수소 형태로 결합돼 있어 이를 분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수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산소와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청정에너지’라는 별칭을 얻으며,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핵심축으로 거론 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 했고, 2020~2024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법’을 제정하고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했 으며,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까지 개설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민간에서도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 차와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두산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선진국과 비교하면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수소의 생산·운송 비용은 여전히 화석연료 대비 높고, 잇따른 폭발 사고 보도는 안전성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10% 를 수소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여 년 전 산소가 깨끗함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됐듯, 민-관의 노력이 더해져 전망처럼 수소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청정에너지원으로 인식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