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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행적 대응
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최근 대구에서는 LPG용기에서 가스가 대량 분출해 밸브가 순식간에 고속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LPG 판매업체 용기 저장소에서 발생해 직원이 부상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전통시장 등 상주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발생했을 경우 가스 폭발에 따른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그만큼 심각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재검사 과정에서 밸브 체결 시 인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나사산이 마모되고 손상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밸브를 체결해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LPG용기는 법적으로 정기적인 재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이는 LPG용기의 안전한 유통과 사용이 목적이나 재검사 공정이 인력 및 설비 부족으로 물량 위주 '속도전' 등 형식적 절차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로 인해 재검사 공정이 오히려 잠재적 사고 위험 발생률이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이 이러한 문제점을 모를 리 없다. 잘 알고 있으나 재검사 공정이 법령에 맞게 진행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경우 미검 LPG용기가 증가하고 그 결과 더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판단해 묵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당장 LPG용기 재검사 공정에 대한 전면 개선은 불가능하니 관계 기관이 장기적 대책을 수립해 재검사 기관과 충전소 등이 단계적으로 인력 및 설비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책임으로 귀결되고 제도와 관리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잠재적 위험 요소와 예견된 사고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제 후행적 사고 대응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선행적 사고 예방에 예산과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