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
[IEA] 美 '넷제로' 반기에 기후 합의 무산
송고일 : 2026-02-20
美 '넷제로' 반기에 기후 합의 무산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회의가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공동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넷제로(Net Zero) 목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깊은 분열이 국제 에너지 공조 체제의 마비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IEA 각료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공동 입장문(joint communiqué)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강력한 합의가 이뤄졌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공동 성명 대신 '회의 요약본'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이는 넷제로 목표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온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IEA의 넷제로 정책 전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석유 기업 리버티 에너지의 설립자이기도 한 라이트 장관은 유럽 회원국들이 "에너지 정책에서 궤도를 벗어났다"고 공격하며, IEA가 넷제로 옹호 기조에서 벗어나도록 향후 1년 이상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IEA 탈퇴 위협을 반복하면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기구 내부에서 체질 개선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의 의장을 맡은 소피 헤르만스 네덜란드 에너지부 장관의 요약본은 기후 이슈 대신 '에너지 안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장관들이 에너지 안보가 모든 것의 근간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기후 변화를 '지구적 위기'로 규정했던 2024년 회의 결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의 공세에 즉각 반발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은 국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지만, 대다수 국가에 청정에너지 전환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롤랑 레스큐르 프랑스 장관 역시 기후 변화는 반드시 맞서야 할 위협이며 탈탄소 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양측은 실무적인 차원의 일부 공통분모를 확인하며 파행의 수위를 조절했다. 장관들은 미국의 지지 하에 핵심 원자재 공급 모니터링 강화와 청정 취사 연료 접근성 촉진 성명에는 합의했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 확대와 같이 미국과 유럽이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