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 세계 경제의 '녹색 딜레마'… "중국 기술 없이 탄소 감축 불가능"

    송고일 : 2026-02-20

    세계 경제의 '녹색 딜레마'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인류의 생존이 걸린 기후 변화 대응이 지정학적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타임(TIME)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의 80% 이상, 전기차 생산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새로운 에너지 미래의 '중앙 노드'로 자리매김했다.

    "착해서가 아니라 싸서 쓴다"

    중국발 청정 기술의 범람은 기후 모델링의 예측치를 뛰어넘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키스탄이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고유가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은 2023년부터 헐값에 쏟아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받아들였고, 불과 2년 만에 국가 전력의 20%를 태양광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 대륙으로도 번지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알제리, 잠비아,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20개국에서 중국산 태양광 수입이 기록적으로 급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중국 기술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2010년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은 90%, 배터리 가격은 80~90%가량 폭락했다.

    보호무역주의라는 장벽

    하지만 중국의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은 각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시장 진입을 차단했고, 유럽연합(EU) 역시 최대 45%의 관세를 세우며 맞서고 있다. 국가 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이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시급성보다 우선시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산 녹색 상품의 홍수가 강력한 역반응을 부를 위험이 있다"며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한 산업 정책 대신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해체하며 미국의 클린테크 경쟁력이 약화되자, 오히려 캐나다나 독일 등 일부 서구권 국가들은 중국과의 협력으로 다시 선회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협력과 경쟁의 위태로운 동거

    전문가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당분간 '중국 통과'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다보스에서 언급한 '가변 기하학(variable geometry)' 전략처럼, 이슈와 가치에 따라 중국과 협력할 곳은 협력하고 경쟁할 곳은 경쟁하는 정교한 균형 잡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열과 차세대 원자력 등 중국이 아직 장악하지 못한 분야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탄소 배출 궤적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여전히 중국의 제조 창고에서 나오고 있다. 결국 중국의 청정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면서도 안보 위협을 통제할 것인지가 향후 10년 글로벌 에너지 정치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이전 에이아이스타, KAIST 배터리 연구 AI 기술 이전 완료 다음 미·일, LNG·가스로 교역 확대 모색

간편문의